버츄얼 테니스 2K2 리뷰 - Virtual Tennis 2K2 (드림캐스트, 세가, 스포츠, 2001)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콘솔게임 리뷰 | 2022. 2. 21.


*이미지는 버츄얼 테니스의 북미판 타이틀 화면이다

 

버츄얼 테니스 2K2는 세가의 나오미 기판으로

개발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발매한

시기인 2001년 10월에는 이미 세가가 드림캐스트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한참 후였지만 드림캐스트의

하드웨어는 나오미 기판을 기반으로 있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출시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해 플레이스테이션2로도 출시했는데

세가의 하드웨어 사업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발매 하며

사람들에게 감탄을 주는 게임을 만들었던 시기입니다.

 

아케이드용 나오미 기판도 슬슬 차세대

기존에게 밀려가고 있던 시절에 드림캐스트로도

완벽 이식되었습니다. 사실 나오미 기판이

드림캐스트와 거의 같은 스펙이라 이식이

아니라 가정용 나오미 기판 그 자체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쨋든 당시에

오락실용 하드웨어와 가정용 게임기의

용도 구분이 철저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시대의 플레이스테이션5 정도 성능이

과거 오락실 기판을 다 씹어먹을 정도일텐데

한판에 동전 몇백원 받는다는 개념은

이제 좀 희박하지요. '오락실' 이라는 공개된

장소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는 그런 개념만

남아서 오락실이란게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오락실에 가야지만 그 비싼 기판의

게임을 조작해볼 수 있었는데 이젠 참 무의미하지요.

 

 

암튼 시대적 배경이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게임치고는 역시 상당히 세가답게

잘 만든 게임입니다. 이렇게 게임을 잘만들고

유통하는데 세가 드림캐스트가 왜 망했냐?

- 그건 또 다른 경영의 문제였다고 봅니다.

다만 게임기가 안팔려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모든 게임 소프트웨어가 재미없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2001년 당시 세가팬들이 안타까워 했던 것도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뭐 세가는 하드웨어

사업을 안할 뿐 지금도 대작을 만드는 회사로

남아있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당시 세가 회장은 세가의 적자를 사비로 메꿨다고 함)

 

선수들은 2000년 초반에 활약하던 선수들이라

지금은 뭐 20년이나 지났으니 현역은 아니겠지요.

 

 

버추얼 테니스2K2

 

레전드 여제인 세리나 윌리암스가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2004년도에 윔블던 우승자인

마리아 샤라포바는 나오지 않는데

데뷔년도가 2002년이라서 그렇군요.

그녀는 Virtual Tennis World Tour(2005)부터 등장합니다.

 

2001년이라는 시대를 감안하면 상당한 퀄리티입니다.

 

승리 세리모니도 재현해서 현장감이 있습니다.

 

선수 개인의 클로즈업 모델링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면 시점을 좀 더 1인칭에 가깝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테니스 스타를 선택해서 플레이 한다는게 매력적입니다.

 

 

버츄얼 테니스 2K에는 남녀혼성 (더블) 게임 모드도 있습니다.

 

CPU가 잘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됩니다.

 

1P - Com VS Com - Com 조합의

플레이도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을 적당히 넣어서

뭔가 더 현장감 있고 좋습니다.

남자 선수들의 팔과 다리 근육이

퀄리티가 꽤 사실감 있습니다.

 

옐레나 도키치 나오미 기판에서 이 정도면

모델링이 꽤 괜찮았던 것 아닌가 합니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쥴리어스 어빙의

혼외자 딸로 알려진 알렌산드라 스티븐슨도

이 게임의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역시 운동선수는 타고난 DNA가 중요한 듯 합니다.

 

게임은 아케이드를 이식한 만큼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세가의 버츄얼 스포츠 시리즈가

대부분 그렇듯이 스포츠의 흥분과 쾌감이 있습니다.

 

공을 치는 사운드가 찰져서 하다 보면

중독되서 계속하게 됩니다.

 

테니스의 역동감 넘치는 모션들을

잘 표현해놨고 게임내에는 토너먼트

모드 등 오래 즐길만한 요소도 많습니다.

 

아쉽게도 세가는 2012년 이후에는

버츄얼 테니스 시리즈를 더이상 출시하지

않고 있는데요. 테니스의 인기가 절정이었던

시기가 지나가고 콘솔 게임시장보다

스팀이나 모바일 쪽이 더 발달하면서

전체적으로 테니스 게임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작사들도 돈이

되는 장르쪽으로 투자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Pricecharting 에서 보니

북미판 패키지는 30~50달러 정도 시세입니다.

드림캐스트는 CD보다 용량이 큰

GD를 사용하고 망한 하드웨어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중고 소프트웨어 가격이

별로 없더군요. 역시 롬팩이 가격을

잘 받는 것 같습니다. CD라는 매체로

판매된 작품들은 뭔가 희소성이 낮은 느낌입니다.

 

테니스 게임은 그래픽이 좋아지더라도

본질적인 플레이는 변하지 않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플레이해보면

좋을 것 같은 스포츠 게임이

세가의 버츄얼 테니스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