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택시 리뷰 (1999, 드림캐스트, 세가, 레이싱)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콘솔게임 리뷰 | 2022. 2. 21.
크레이지 택시는 1999년에 세가가 출시한
오픈월드 택시 레이싱 게임으로 당시
아케이드 최고 스펙 기판인 나오미로
출시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2000년에
드림캐스트로 이식되었습니다.
제작사는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 쪽을
담당하던 자회사 히트메이커입니다.
히트 메이커는 세가의 내부 개발팀 AM3에서
분리된 회사로 버츄어 테니스, 컨피덴셜 미션,
버추얼 온 등 전략적 3D게임을 개발했던 회사입니다.
후에 다시 세가에 인수 합병되는데
세가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세가와 팬들의
정신을 담은 세가가가의 개발사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2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세가의 하드웨어 사업 철수와 경영난에
회사만 힘들었던게 아니라 팬들도
많은 눈물을 흘렸던 때입니다.
버블경제가 끝나가는 일본의 90년대 후반
세가는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유저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던 회사입니다. 스즈키 유와 버추어 파이터 등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으니까 그건
다른 포스팅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히트메이커가 출시한 크레이지 택시도
클래식 3D게임의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크레이지 택시는 택시 영업 게임입니다.
아케이드용은 동전을 넣고 짧은 시간동안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더 많은 손님을
빨리 나를 수록 시간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실력이 좋으면 더 오래할 수 있고
실력을 늘리기 위해 동전을 더 많이 넣어
플레이해야 하는, 전형적인 동전을 빠는
업소용 게임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케이드 용은 너무 시간이 타이트해서
기술적으로 능숙하지 않으면 오래 하기 힘듭니다.
드림캐스트에는 3,5,10분 게임이 추가되었습니다.
제한된 시간동안에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가
랭크요소에 반영이 됩니다. 많이 벌었다는 건
또 주행거리가 그만큼 길게 즐겼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4명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딱봐도 남주인 액슬, 히로인 타입의 지나와
힙합 스타일의 흑형 B.D Joe, 남미 계열
아재인 GUS 네명이 등장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성캐릭터를 제외하고
미국의 대표 삼인종을 골고루 넣은 것도 눈에 띕니다.
원래 일본에서 게임을 만들면 꼭 좀 눈에 띄는
동양인, 일본인을 넣는 공식이 있었는데(일본의 국뽕)
이 게임을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없고
캐릭터나 분위기가 미국회사가 만든 거 같습니다.
차량의 특성에는 캐릭터 마다 차이가 있어서
여러번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후에 북미 콘솔을 평정한 MS사의 엑스박스사가
아직 등장하기 전의 시절이라 세가는 일본만이
아니라 북미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게임회사를
만들려고 했던 야심만만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그때 그런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로컬을 벗어난
크레이지 택시 같은 작품이 나왔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 작품이 좋았던 건
인정하는데 드림캐스트 하드웨어도 그렇고
거의 일본에서는 즐길만한 게임이 없었긴 했지요.
PS1의 파이날 판타지7 같이 진득하게 오래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부재하기도 했습니다.
아케이드 플레이의 목적은 심플해서
게임에 집중력이 높습니다.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최대한 빨리
드리프트 기술을 사용해서 데려다 주면 됩니다.
점프나 벽타기 등 위험한 플레이를
많이할 수록 승객이 좋아하고 팁을
많이 받습니다. 빠르게 도착할 수록
타임보너스를 받기 때문에 운전수는
더 빨리 달려야할 동기를 느끼게 되지요.
어지간한 드리프트 기술로는 클래스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데 이는 아케이드판의
특성상 플레이어들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렵게 되있습니다.
드림캐스트 용으로 출시하면서
오리지날 모드를 집어넣었습니다.
오리지날 모드는 새로운 맵이라
아케이드판을 오래 한 사람도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동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크레이지한 택시는 여성 캐릭터로
거친 플레이를 해줘야 재미가 있습니다.
오리지날 모드는 아케이드에 비해
트래픽이 많고 커브가 많아서 운행중에
자주 부딪히는데 크레이지 점프나
드리프트 기술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에 플레이하면 성적이 낮습니다.
그럴 때는 CRAZY BOX로 드리프트 등
고급 기술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지 박스는 드림캐스트의 새로운
추가 요소로 크레이지 점프, 드리프트 등
각종 고난이도 기술의 기록을 세우는 게임입니다.
스포츠 시합처럼 최소 통과 기준이 있어서
도전 욕구를 한껏 끌어올리는데요,
사실 아케이드나 오리지날 모드보다
더 오래 플레이하게 됩니다.
조작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상급 레벨로 갈수록 더 많은 연습과
정확한 게임패드 입력이 필요합니다.
크레이지 점프를 하려면 크레이지 가속을 해야 합니다.
후진기어 (A)에서 드라이브(D)로
바꾸자 마자 가속페달(R 버튼)을
누르면 크레이지 가속이 됩니다.
점프 중에도 되지만 도로에 바퀴가
안닿아 있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동안
최대한 여러번 크레이지 가속을 하는게 포인트입니다.
드리프트 콤보입니다.
드리프트는 크레이지 가속을 한 상태에서
주행하다가 코너를 돌 때 후진기어(A)에서
드라이브(D)로 바꾸면서 방향키를 최대한
틀면(좌나 우로) 차가 앞으로 나가는 힘이
약해지면서 180도 이상의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회전 이후에도 차량이 쉽게 통제되기 때문에
바로 크레이지 가속을 할 수 있습니다.
제한시간 동안 풍선 20개 터트리기입니다.
가속과 드리프트 없이는 클리어가 안됩니다.
1-S은 드리프트로 볼링핀을 7번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쳐야 하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은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간신히 깰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난이도가 높지만 다행히도 옵션에서
타임과 트래픽 관련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화가 나서 패드를 집어 던지면 안되니까
그럴 때는 옵션을 한칸씩 조절해보면
또 할만 할 겁니다. 크레이지 택시는
다크 소울 같은 게임 처럼 플레이어의
실력을 키우는 게임입니다. 크레이지 박스나
오리지날을 하다 보면 어느새 꽤 할만한
수준이 되어 있을 겁니다.
크레이지 택시는 플레이 스테이션2와 PC 등
여러 콘솔로 이식이 되었는데 후에
모바일 용으로도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펑크록의 사운드 트랙이 게임과 잘 어울리고
엔진 사운드가 원초적이라 흥미진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레이싱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번은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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