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Z1 강습 사이어인 리뷰와 간단 공략 - (NES, BANDAI, 1990, RPG)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콘솔게임 리뷰 | 2021. 9. 30.
드래곤볼 Z1 강습! 사이어인
드래곤볼의 인기가 한창이던
1990년 패미컴으로 발매된 게임으로
건담 프라모델 등으로 유명한
프렌차이즈의 명가 반다이의 게임입니다.
이전에 패미컴으로 출시된 드래곤볼
카드배틀 게임은 '드래곤볼 오공전'으로
주인공 오공의 어린시절과 피콜로와
싸우는 천하제일 무투회까지의
스토리였는데 강습 사이어인은
그 다음 에피소드인 사이어인 왕자
베지터의 지구 습격내용까지 입니다.
코믹스의 에피소드 완결과 발맞추어
진행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90년 초에
이미 드래곤볼의 프렌차이즈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공전의 경우는 게임 잡지에서
공략을 소개해줬는데(게임월드였나?)
한국에도 드래곤볼의 인기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대단했습니다.
당시 손바닥만한 해적판 드래곤볼이
문방구나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유년시절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초는 일본 코믹스의 해적판이
범람하던 시기였는데 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일종의 일본문화 수입금지법
같은게 있었습니다.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50년가까이 지났지만
조선을 식민지 지배했던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이는 오랫동안 일본의 대중문화 등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해왔습니다.
초광속 인터넷으로 전 지구의 모든
대중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현재의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어쨋든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고 또 일본에 대한
감정과 혐오가 뒤섞여서 국가가
국민의 문화생활을 통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중국같은 나라는 13억 인구의
인터넷도 통제하고 있죠. 넷플릭스도
막아놔서 오징어게임도 해적판으로
본다는데 물론 공짜로 보는 것은
잘못된거지만 사실 우리도 일본 문화의
해적판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기에
전혀 이해가 불가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야 뭐든지 돈을 내고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정착이 되었지만
불과 십수년전인 2000년대 초중반
정도만 해도 한국에는 거의 불법
컨텐츠를 즐겼죠. 만화책(코믹스) 부터
게임, 드라마, 영화까지 하여튼 기가막힌
방법으로 불법복제 콘텐츠를 이용했습니다.
용산에서 불법 복제 컨텐츠와
온갖 복사시디를 유통하던 시절은
이제는 뭐라고 해야하나, 부끄러운
과거긴 하지만 솔직히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CD나 DVD를 굽는 사람도 이제 없다)
이런 인기를 확인한 대원문화사에서
정식으로 한국에 라이센스를 받아
한국어 판이 출간되었죠.
초기 드래곤볼 코믹스는 42권이
완결인데 한국어 초판 전권을
소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한국은 일본에 비해 심의가
까다로와서 잔인한 장면이나
성적인 묘사는 검은색으로 가려서
발매하여 고통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코믹스를 예술이라고 생각해서
심의삭제라는 이유로 원작의 작화를
훼손한 것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매우 불쾌했기 때문인데, 이 때부터
일본 원판을 보려고 일본를 공부)
여기서 복제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1990년이라는 연도적 배경을
생각하면 아직 정식으로 드래곤볼이
한국에 수입된 것이 아닌데도
인기가 높았던 이유가 되기 때문이죠.
해적판을 정당화 하긴 힘들지만
어쨋든 드래곤볼Z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던 초기에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되고
패미컴으로 이 게임이 발매되었을 때
사람들은 바로 대박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죠.
이 게임을 접한 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991년이었나?
패미콤의 롬팩은 용산의 유통업자들이
일본에서 보따리로 들고 들어온
물량이었습니다.
정식 수입은 아직 안되던 시절이었으나
이런 식으로 들여온 물량도 꽤
반다이의 매출에 기여했을 겁니다.
(일본의 소매점 등에 구한 물량을
보따리로 들여와서 한국에서는
더 비싼값을 지불해야 했음)
지금은 이베이에서 중고 풀패키지가
30달러 부터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90년도에 패미컴 롬팩 정발가격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4000~5000엔(약 4~5만원)
이었던 것 같은데요. 패미컴 롬팩들은
당시에 워낙 물량이 많이 풀려서
그렇게 가격이 높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30년전 초기 출시 가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당시 용산에서 구매한 가격은 보다
좀 낮은 가격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풀패키지가 아닌 알팩 위주였는데
동네 게임샵에서도 3-4만원에
판매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케이스나 메뉴얼이 없는 것)
워낙 옛날이라 이제와서 당시 알팩
유통경로의 디테일한 구조는 알 수
없지만 일본내에서도 보따리상에게
판매하는 전문 공장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의심을 해봅니다.
(혹은 중고 시장에서 나온 물량도 함께 유통)
유통이란 간단합니다.
돈이 되는 일은 되는 거고
돈이 안되면 안합니다.
각 국가에서는 수출입에 관한 제한을
걸어놓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이런 제한들을 다 뚫고 유통이 됩니다.
특히 광속 인터넷으로 이동하는
콘텐츠 산업은 국가가 막을 수 없죠.
중국에서 오징어게임이 난리가 낮다고
하는데 오징어게임은 전세계 넷플릭스에서
다 난리가 났습니다.
고전 게임 리뷰하는데 벼래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이 블로그의 목적은 고전게임리뷰를
빙자한 잡설이긴 합니다)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히트를 친것은
과거 일본 애니, 게임이나 수입해오던
한국으로써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좀 감회가 남다릅니다.
쨋든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 고전게임을 리뷰해보겠습니다.
게임 진행
게임의 시작은 사이어인 라데츠의
지구를 방문하는 원작의 사이어인
에피소드의 내용과 같습니다.
라데츠는 지구로 보내진 사이어인이자
주인공인 오공의 형이죠.
그는 오공을 카카롯트라고 부릅니다.
스카우터 탐지기능으로 지구의
최강 빌런 피콜로를 찾아냅니다.
전투력으로 따지면 라데츠가 1500
피콜로가 400 정도로 카리스가
넘치던 피콜로도 바로 쫄아버립니다.
라데츠는 오공의 아들을 납치해가고
오공에게 지구인을 100명 죽이라는
명령을 하는데 당연히 따르지 않은
오공은 한 때 최강의 적이었던
피콜로와 힘을 합쳐 라데츠와
싸우게 됩니다.
무천도사의 카메하우스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초반 능력치는 오공이 416
피콜로가 408로 과거 오공이
피콜로를 근소한 차이로
쓰려뜨렸으므로 약간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초기의 적들은 사이바맨의
약한 버전입니다.
(색깔만 다르다)
처음 시작하면 피콜로나 오공 둘다
약합니다. HP도 낮고 필살기도
제대로 없어서 이대로는 전투력
1500인 라데츠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전투를 통해 BP를 쌓아나가면
점차 강해집니다. 다만 경험치를
워낙 쥐꼬리만큼 주는데
레벨노가다가 조금 지루하긴 합니다.
BP가 일정량 오르면 레벨업이
되면서 HP와 BE가 일정량 증가합니다.
필드에서 Z라고 써있는 곳에서
아이템을 뽑는 게임을 합니다.
위쪽 덱에서 뽑은 카드가
아래의 덱에서 뽑은 카드와
일치하면 아이템을 얻습니다.
7개를 전부 맞추면 올클리어
보너스로 원하는 카드 1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원의 HP와 BE를 회복하는
신룡이나 전투력 버프인
계왕님 카드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또 다른 Z게임은 세개의 카드를
연속해서 맞추면 되는데
카드 덱 게임에는 잘 안나오는
스카우터나 꼬리, 달 같은
레어한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레벨을 어느정도 올린 후에
라데츠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부르마의 집에서 받은 레이다를
키면 위치가 나옵니다.
맵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냥 북동쪽으로 이동해도 나옵니다.
길을 막고있는 자코 둘을
가볍게 처치해주고
라데츠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라데츠와의 대결에는 피콜로의
마광관살포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원작에서도 이 기술로 라데츠와
그를 잡고있는 오공을 관통하여
두 사람을 죽인 기술입니다.
원작에서는 사이어인 중에서
베지터가 18000으로 제일 강하고
그 다음이 내퍼의 4000, 그 다음이
1500인 라데츠로 나오는데
전투력 1000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
아주 고급 실력의 전사라고 보기엔
약간 애매합니다.
하지만 라데츠는 오공과 함께
전설의 사이어인 전사 버독의 피를
이어받았고 1500이라고 해도
지구같은 행성 하나 정도는
혼자서 멸망 시킬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원래는 1대2의 상황에도 압도하는
상황이었으나 너무 방심한 나머지
오공에게 약점인 꼬리를 잡힌 후
여차저차 하다가 피콜로의 마관광살포를
맞고 죽습니다. 패미컴 판은 아니지만
SFC 판에서는 원작의 내용이
충실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오공과 함께 죽는 것)
베지터와 낫파는 통신을 통해서
라데츠가 카카롯트(오공) 일행에게
당한 것과 지구에 드래곤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구로 출발합니다.
베지터 일행이 지구로 오는 기간은
1년이 걸립니다. 라데츠에게 이 사실을
듣고 Z전사들은 대책을 세웁니다.
오공은 죽어서 계왕에게 가서
수련을 한 후 드래곤볼로 되살아나
지구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피콜로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드래곤볼을 모으며 수련을 합니다.
피콜로 일행은 지구에서
마족인 가릭 주니어(극장판)와
싸우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한편 오공은 뱀의 길을 통과하여
계왕이 있는 곳 까지 갑니다.
중간에 나오는 수련장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하나의 실패에 8일씩,
오공이 베지터와의 최종결전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지상에서는 Z전사들이 2인 1조로
세개 지역을 공략합니다.
드래곤볼을 얻기 위한 것 이라지만
실상은 레벨 노가다를 하는 장소입니다.
이 게임이 가장 지루한
구간이라고 볼 수 있죠.
보스들도 같은 캐릭터들을 색깔만
바꿔서 재탕하는 시스템이라서
좀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도 제작비를 아낄려면
같은 스프라이트 그래픽을 색깔만
바꿔 돌려쓰는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게임은 원작의 세계관을 잘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해
원작자(토리야마 아키라)의 허가를
득해야 하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캐릭터 하나하나가
드래곤볼 세계관에 맞는 모습이라
좋긴 한데 반복 노가다가 길어서
좀 지루합니다. 이런 노가다에 대한
부분이 90년대 초반에는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라서 다들 몇시간이고
반복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는데
노가다가 많아지면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게임으로
여러번 플레이 한 사람들이
많았던 게임이니까 드래곤볼 IP의
위력을 세삼 느끼게 합니다.
가릭은 마족으로 변신을 통해서
진짜 힘을 개방한다.
오반도 괴물원숭이로 변신해서
가릭을 공격한다.
아이템 꼬리와 달을 얻고
전투중 달을 사용하면 변신한다.
게임은 오공의 수련 파트와
번갈아 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바블루스 잡기, 메뚜기 잡기,
그리고 마지막에 계왕과의 대련입니다.
수련이 다 끝나면 전투력이
8000 정도로 늘게 됩니다.
드래곤볼이 다 모이고 소원을 빌어
오공을 되살립니다.
손오공은 되살아나고 뱀의길을
거슬러 지구로 다시 돌아옵니다.
베지터와 낫파는 1년 후 지구에
도착하여 낫파가 도시 하나를
날려버립니다.
Z전사들은 베지터 일행과 싸우기
전에 사이바맨 들과 먼저 싸웁니다.
원작에서는 신의 수련으로 강해진
Z전사들 중 야무치가 자신있게
사이바맨을 제압하지만 어이없게
자폭공격에 사망합니다.
(강해져봤자 소용없다)
뱀의길을 올라갈 때 수련을
잘 마쳤으면 낫파와의 전투에
오공이 때맞춰 도착합니다.
낫파는 HP는 높지만
오공이 전력을 다하면
금방 체력이 떨어집니다.
계왕 카드를 사용하면
피콜로도 웬만큼 동등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낫파는 강하지만 4배 계왕권을
먹인 가메하메파와 원기옥을
적당히 써주면 오래 못버팁니다.
낫파가 쓰러지면 드디어 사이어인편의
최종보스 베지터가 등장합니다.
이 때가 프리자보다는 못했던 시절이지만
오공과의 싸움과 이후에 보여준
집념으로 인해서 결국 베지터는
시리즈 전체에서 오공의 최대 라이벌로
인정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행세계관 트랭크스 등 자자손손
번성하기 까지 한다)
그래서 전투력, 즉 실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 캐릭터 이기도 합니다.
부르마와 결혼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사이코 패스적인 성격도 바뀌고
인간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후 나오는 프리자가 전형적인
악당적인 악이라면 베지터는
그보다 훨씬 더 순수한 악을 추구하는
빌런으로 스스로 초사이어인이 되는
방법을 알아낸 베지터도 역시
사이어인 족에서 수천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전설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오공의 활약에 그늘이 가려진 느낌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공보다
베지터의 팬층이 더 심오한데
아마 인간세상에서는 오공같은
천재형, 전설형 캐릭터보다는
베지터 같은 집념형의 캐릭터가
더 현실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세계의 역사를 비추어보면
천재를 절대로 이기지 못하도록
태어난 사람들이 집념을 발휘할 때
보통 그 사회가 선진국이 되긴 하더라구요.
일본 소년물 중에는 천재 소년이
이렇게 저렇게 성장하는 스토리는
많지만 그것을 보는 독자는 그저
하나의 관객이 되어 응원하는 것 말고
현실에서 공감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베지터 같은 집념의 캐릭터는
적당한 재능도 있고 자기보다 뛰어난
라이벌도 있습니다. 거기서 결과가
바뀌는 것은 본인의 노력여부와
하늘의 운에 달려있는 거지요.
때문에 이런 배틀물의 진정한 주인공은'
종종 조연이나 빌런인 경우가 많습니다.
90년대 일본 코믹스에 그런 캐릭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의 농구만화
슬램덩크는 주인공인 강백호와 천재
플레이어 서태웅보다 재능은 있지만
실패한 선수인 정대만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최근에 리메이크 완결판을 방영중인
드래곤 퀘스트 타이의 대모험은
주인공 타이의 친구이자 겁쟁이 법사인
포프의 성장기가 진짜 이야기다,
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드래곤볼의 수많은 독자들은
스스로의 삶의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베지터 같은 집념의 조연을 보면서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세기 후반은 영웅 추종시대였는데
그 때는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초부터 본격적인
개인주의 시대가 열립니다.
딱히 개인이 이뻐서 열린건 아닙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개인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잘 돌아가는게
현대사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구시대적인 발상의 사람들은
찬밥신세가 되버렸죠.
라떼는~ 이라는 어원에 대해서
상당히 궁굼했는데 그것은 젊은이들이
만들어낸게 아닙니다.
라떼는 이란 조롱은 사회가 알려주는
일종의 시그널입니다.
시대가 변했음을 알려주는거죠.
어떤 사람이 그 시대에 우대를 받아야
하는가를 은연중에 드러납니다.
90년대 고전게임을 리뷰하면서
이때의 서사들을 체크해보면
하나같이 영웅을 추종하는 겁니다.
일본 게임이라서 그런가? 아닙니다.
사회전반에 걸쳐 영웅에 대한 추종은
한국이 더 심했습니다.
여기서 뭐 90년대 정치 이야기 까지
엮을 수는 있지만 그것까지는 무리고
어쨋든 베지터 같은 캐릭터가 90년대에는
영웅이 타도해야할, 그리고 당연히 쉽게
타도할 수 있던 빌런 캐릭터였다면
그 생명력이 질긴거죠.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베지터는 패배합니다.
오공은 베지터를 살려줬고
지구를 쓰레기처럼 말하던
베지터는 패배를 인정하지도
않고 지구를 떠납니다.
엔딩롤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프리자의 웃는 얼굴이 비추는데
벌써 2탄의 제작에 들어갔다는
암시를 주는거죠.
Z2는 격신 프리자 스토리입니다.
총평
고전게임을 가지고 거창하게 총평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는데 그래도 이 재미에
리뷰를 하는거니까요.
30년전의 시대를 생각하면
지금의 시대는 마치 패러렐 세계를
사는 것 같습니다.
평행우주이론, 검증은 한적이 없지만
물리학에서 존재의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론입니다.
요새 SF 장르에서는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이지요.
웬만한 SF 시나리오에는 기본적으로
평행우주 개념을 고려합니다.
시나리오 작가가 고려하지 않아도
팬들이 이미 마음속에 떠올리는게
패러랠 월드입니다.
반다이에서는 드래곤볼은 이미
원작 설정을 뛰어넘은 상태에서
슈퍼 시리즈로 확장한 것 이고요.
건담 시리즈는 무수한 평행우주가
있어서 이제는 평행우주론이 빠진
건담은 알맹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나 게임 진행적으로는
비판을 많이 받은 게임이고
그렇게 지적받은 단점들은
Z2 격신 프리자에서 대부분
해소가 되었습니다.
반다이를 캐릭터 장사나 하는
크소게임(쓰레기 게임) 양산소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그것은
회사를 다녀본 사람은 이해할 겁니다.
회사에서는 돈이 목적이라서
게임의 스토리같은 것은 돈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있어서 세계가 존재한다,
라고 믿는 부류의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겠지요.
(심지어 유발하라리도 사피엔스에서
인간은 스토리 전파능력으로
지구를 지배했다는 말을 하지만...)
스토리는 이상, 그것을 팔아서
버는 돈은 실제라고 생각하면
밸런스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번듯한 회사에서 이상한 게임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상과 실제가
충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밸런스를 잘 맞춘 작품에 대해
우리는 흥행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라고 하는거구요.
그런 면에서 드래곤볼 Z1 은
크소게임이 아니라 성공한 작품입니다.
물론 pricecharting 가격을 보면
대중적인 것 보다는 마니아들이
더 기억하는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마니아들이 중요한
시대라서 그런지 가끔씩 다시 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반다이 드래곤볼은 워낙 게임을
많이 찍어내서 고전이라도
리뷰할 타이틀이 많습니다.
리뷰를 통해서 반다이가
그동안 무엇을 추구해왔는지
유저들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좀더 탐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