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Z2 격신 프리자 리뷰와 간단 공략 - (NES, BANDAI, 1991, RPG)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콘솔게임 리뷰 | 2021. 9. 29.
드래곤볼 Z2 격신 프리자
드래곤볼 Z2 격신 프리자는 1991년
8bit 게임기로 출시된 만화 원작의
RPG게임입니다.
프리자의 스토리를 연재할 당시
드래곤볼의 인기가 절정이었는데
시류에 맞춰서 발빠르게 패미컴 판
카드배틀 RPG게임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반다이는 게임회사라기
보다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판권으로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등의 사업을
왕성하게 하던 회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다른 미디어로 확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만들게 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90년대는 버블경제에
모든 미디어가 확장하던 시절이라
더 많은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패미컴에서는 드래곤볼Z 시리즈
정사를 다룬 작품은 3개가
나오는데 Z1은 베지터와의 전투,
Z2는 프리자와 나메크성의 이야기,
Z3은 셀게임 스토리의 반정도가
반영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셀게임 결말 이전에 발매함)
90년대 초 패미컴 롬팩으로
인기가 있던 게임으로 당시 패미컴
기준으로는 이 정도면 원작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렸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거의 채택하지
않는 카드배틀식 RPG라는 점에서
드래곤볼 게임 시리즈에서 유니크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스토리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Z에서
베지터와의 전투 이후 나메크성에서
프리자까지의 결전까지 입니다.
상당히 잘 끓었죠. 성장 배틀물의
원조 드래곤볼은 작가가 하나의
큰 에피소드를 종료할 때 마다
연재를 계속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프리자의 이야기 이후 스케일이
너무 커져버려서 전투력 인플레가
일어나고 프리자와의 결전이 끝난
시점부터 연재를 계속할지
고민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드래곤볼의 인기가 글로벌하게
흥행하자 일본 문화부 차관이
연재를 종료하려는 작가를
설득했다는 썰은 유명합니다.
지금까지 드래곤볼은 슈퍼로 이어지고
계속해서 그 세계관을 무분별하게(?)
확장하고 있죠. 패러럴 월드가
유행하는 시대니까 나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 같이 전형적인 배틀성장물은
시리즈로 게임을 만들기에 적당합니다.
프리자 에피소드는 드래곤볼의
중기에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으로
세계관을 지구최강에서 우주최강으로
확장하였고 별을 날려버리는 프리자의
절대적인 파워는 이후 전투력 인플레로
후에는 빛이 바래긴 했지만
우주를 폭력으로 지배하려는
사악한 카리스마는 드래곤볼의
빌런 중에서도 최고였다고 평가됩니다.
프리자 이후에는 너무 세계관이 커버린
나머지 지구나 우주를 지배하겠다는
빌런보다는 순수의 악, 순수의 파괴신
같은 추상적인 빌런들이 메인이 되었죠.
(셀게임의 셀, 순수악인 마인 부우,
파괴신 비루스 등)
동화같은 올드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리자의 악의가
더 마음에 와닿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자는 우주의 최강이 되길 바라며
영원히 우주의 지배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드래곤볼을 찾아나선 동기가
충분히 설명이 됩니다.
중국을 통일하고 불로초를 찾았다는
진시황의 이야기 처럼 무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이 그 다음에
원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다.
그래야 영원히 지배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드래곤볼의 세계관과 설정은
판타지 치고는 꽤나 대중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글로벌 히트를
한 작품이니까 지금 보면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내용이지만
대략적인 스토리는...
베지타의 지구습격을 물리친
오공 일행은 나메크성에 드래곤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피콜로도 나메크에서 온 것을 알게되고
부르마는 나메크 별로 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서 오반과 크리링과
함께 드래곤볼을 찾으러 갑니다.
이 때 후리자는 부하를 동원하여
나메크별에서 드래곤볼을 찾고
있었는데 지구에서 살아남은
베지타도 영생을 위해 드래곤볼을
찾아 나메크별에 나타납니다.
한편 오공은 베지타와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몸을 치료한 후
프리자 일당과 싸우기 위해서
나메크별로 출발합니다.
오공은 중력 100배 수련을 통해서
초사이어인에 근접하는 성장을
하게되는데 오공이 나메크별에
도착할 때는 프리자 에피소드의
후반부입니다.
그 사이에 크리링과 오반 일행은
베지터와 함께 프리자 일당과
쫓고 쫓기는 사건들을 겪고 있었는데
프리자의 친위대인 기뉴특전대가
사이어인 왕자인 베지터를 완전히
짓밟고 있을 때 오공이 나타나서
기뉴특전대를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원작에서는 이 과정에서 기뉴특전대의
대장 기뉴와 몸이 바뀌거나 하는
내용이 더 있는데 게임에서는
그런 내용들은 다 생략하고
주요 전투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게임 진행(간단 공략)
게임을 시작하면 간단한 스토리
설명을 보여줍니다.
원작 코믹스의 요약입니다.
게임 시작지점은 Z전사들이
우주선을 타고 나메크별로
가는 과정입니다.
적들과 전투를 통해 경험치
(전투력)를 얻을 수 있으며
나메크별의 적들은 강하므로
어느정도 캐릭터를 키우고
나메크성에 도착하는게 좋습니다.
적들이 강하기 때문에
가메하메파 류의 필살기를
잘 사용해야 게임이 쉬워집니다.
Z2에는 캐릭터의 표정을
보여주는 컷신을 삽입하여
박진감을 높였습니다.
초반 크리링의 확산에네르기파로
전체 공격 필살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게 효과적입니다.
회복용 아이템인 부르마 카드는
HP와 BE(필살기의 마나 개념)를
조금 회복해 줍니다.
최종 프리자 전을 제외하고
영구히 사용가능하므로
항상 캐릭터들의 체력관리를
해주게 됩니다.
레벨업 시스템은 BP가 일정 이상에
도달하면 HP와 BE가 상승합니다.
BP는 Battle Power의 약자로
드래곤볼 세계관은 전투력이 곧
공격력, 방어력 등 모든 것을
퉁치는 스탯입니다.
따라서 레벨업을 하지 않아도
전투력만 오르는 것으로도
점점 전투가 쉬워집니다.
이는 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 후에 나오는
드래곤볼 게임 들에는 다양한
스탯이 도입됩니다.
필드이동은 선택한 카드에 있는 별의
개수만큼 됩니다.
이동이 끝나면 다시 카드를 뽑고
나온 카드의 종류에 따라
전투, 회복, 아이템 효과 등 적용됩니다.
나메크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맵의 갬성이 패미콤스럽게
아기자기 합니다.
나메크성에 도착하면 드래곤 레이더로
드래곤볼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전작인 Z1에서는 방향만 나왔지만
Z2에서는 맵을 이동하면서
편리하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나메크별의 마을 장로가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라서 마을에 가면
이벤트가 일어나고 드래곤볼 7개중
하나를 받게 됩니다.
나메크 성의 장로가 4성구를 넘겨줬다.
나메크별에서는 걷기와 무공술
두가지 형태로 이동할 수 있는데
무공술은 바다를 건널 수 있고
카드의 숫자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이 두개의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적과의 인카운터율이
높아지던가 하는 것 같습니다.
(SFC용 드래곤볼 카드게임에서도
비슷한 룰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음)
나메크별에서 드래곤볼을 하나
찾으면 오공의 시점으로
바뀌어서 나메크별로 출발합니다.
전투력이 낮은 크리링 일행과 달리
오공은 베지터와의 전투를 통해
이미 우주에서도 상당한 급의
전사가 되어 있습니다.
전투력 1만은 프리자의 정예병의
최저 수준 정도 입니다만,
오공은 계왕권을 사용해서
전투력을 2-3배 뻥튀기할 수 있고
이미 베지터를 물리친바 있으니
잡몹들은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오공은 중력실에서 배수를
높이면서 수련을 하는데
이때부터 전투력 인플레가
심하게 일어납니다.
사이어인은 중력수련이
답이었던 것 입니다.
이후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중력수련을 활용하여 많은
사이어인들이 환골탈퇴하죠.
후에 베지터도 중력 100배를
수련하면서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됩니다.
오공은 필살기의 숫자가 많은데
대체로 잡다합니다.
3배 10배 20배 계왕권이라는데
오공은 평타가 강해서
이런 필살기가 쓸모는 없습니다.
100배 수련을 끝까지 마치면
전투력이 99만이 넘기 때문에
보스전에서는 원기옥 이상의
필살기만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최종보스 프리자는 3단 변신을
하지만 초원기옥을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보낼 수 있습니다.
(계왕의 버프를 받고 방어숫자가 1인 경우)
프리자와의 결전에서는 원기옥이
피니시 기술이지만 원래 드래곤볼은
가메하메파가 끝판왕 기술이죠.
20배 계왕권 가메하메파는
멋은 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했는데 오공이 수퍼사이어인이
된 후에 가메하메파가 진정한
최강 기술로 자리잡게 됩니다.
Z2에서도 오공의 20배 가메하메파는
기를 모으는 모션과 파동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굵직해서 멋은 있습니다.
나메크별을 목표로 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베지터전에서 사망한
피콜로입니다. 피콜로는 계왕의
행성에서 수련을 한 후 드래곤볼에
의해서 되살아나 나메크별로 전송됩니다.
Z전사들은 피콜로를 되살리면
지구의 신도 되살아나기 때문에
지구의 드래곤볼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강해진 피콜로는 자신의
행성을 파괴하고 동족을 살해하는
프리자 일당과 싸우기 위해서
나메크별에 가길 원합니다.
계왕의 수련을 통해서
피콜로도 나메크의 최강 전사의
레벨에 도달합니다.
그래도 프리자보다는 약했지만
나메크별의 최장로를 지키는
네일과 합체함으로써 초반의
프리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나메크별의 크리링 일행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래곤볼을
모으던 중 베지터를 만납니다.
베지터와 목적은 다르지만
프리자라는 공통의 적 앞에서
함께 싸우기로 합니다.
베지터와 일종의 경쟁의식이
있었던 프리자의 부하들 중
큐이, 도도리아, 자봉과
드래곤볼을 걸고 싸우게 되고
지구에서 오공과 싸우면서
크게 성장한 베지터는
이들을 쉽게 제압합니다.
게임내에서는 Z전사들과 함께
싸우지만 원작에서는 혼자서
다 쓸어버리죠.
자봉만 변신 후에 한번 당하고
되살아난 베지터가 자봉을
다시 처치합니다.
부하들이 당한 것에 위험을
감지한 프리자는 최강의
친위대 기뉴특전대를 불러들입니다.
아직 오공이 도착하기 전에 오는데
이 때 싸우면서 개기는 방법도
있지만 그냥 드래곤볼을 줘버리고
각개격파하는게 더 쉽습니다.
오공이 합류하면 원작처럼
계왕권 한방에 쓰러진다.
나머지 잡캐들도 오공앞에서는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그래도 대장인 기뉴의 전투력은
17만이 넘는데 중간에 불리해지면
체인지를 시도합니다.
오공한테 시도하면 게임 오버이고
나머지 Z전사들은 오공보다
약하므로 상관없습니다.
드래곤볼은 7개를 모았어도
영생의 소원을 이루지 못한
프리자는 최장로에게 답을
듣기를 원하지만 전투력
4만2천의 네일이 가로막습니다.
물론 네일은 프리자에게
피떡이 되버립니다.
그 사이 삥땅친 드래곤볼을 모아
신룡을 불러내는 덴데(나메크인 소년)
프리자를 속인 겁니다.
죽기 진정의 네일과 동화(합체)함
으로써 피콜로는 한층 더 강해집니다.
이때 이미 오공 일행들과
프리자의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피콜로가 Z전사 일행에게 도착하면
진짜 최종 보스전이 시작됩니다.
(그전까지는 프리자의 체력이 깎이지 않음)
프리자는 3단 변신을 하는데
1단에서는 53만입니다.
오공의 원기옥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 때까지는 베지터도 어떻게
개겨는 봅니다.
피코로 합류후 턴이 몇번 지나가면
오공의 우주선에서 수행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 피코로를 최고로
성장시키면 좋습니다. (최고 BP 90만)
1단 변신하는 프리자에게는 오공의
원기옥과 90만 전투력에 피코로의
마광관살포 정도가 통합니다.
2단 변신을 하게 되면 이제
싸울수 있는 전사는 오공과
피콜로 정도 뿐일 겁니다.
나머지는 그대로 진행해왔다면
한대만 맞아도 빈사상태에 빠집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템카드를 적당히
쓰고 초원기옥으로 쓰러뜨립니다.
최종 변신인 3단계가 마지막입니다.
최종 보스전이 길어지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이 모습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최종 형태의 프리자입니다.
프리저의 손가락 에네르기파는
하급 전사들에게 공포의 상징이죠.
스카우터는 1단계 변신 때부터
측정 중에 박살납니다.
3단계 변신이 전투력 300만이라는데
HP는 1600으로 생각보다 많지않습니다.
오공의 초원기옥을 정통으로 맞으면
한 두방 정도에 골로 갑니다.
오공의 초원기옥 연출
여기서부터가 엔딩입니다.
받아내지 못하다가 쓰러지는데
마지막에 도마뱀 실루엣 같은게
인상적입니다.
프리자가 나메크 별에 구멍을 내고
모두는 탈출합니다.
패미콤 게임답게 엔딩은 썰렁합니다.
원작에서는 수퍼사이어인으로
변신한 오공과 풀파워를 내는
프리자가 나메크별이 폭발하는
순간까지 사투하는 내용인데
Z2에서는 아쉽게도 초사이어인이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초사이어인이 등장하는 것은
상위기종인 SFC의 드래곤볼Z
사이어인 전설입니다.
일부러 패미콤 판에서는 SFC판을
사서 플레이하라고 넣지 않은 듯 한데요.
그래도 마지막에 수퍼사이아인
일러스트를 보여줍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아~ 초사이어인은 안나오네
라며 탄식했다고 합니다.
Z3에는 기본이 초사이언이므로
나옵니다. 연출은 별거 없음.
난이도에 관해
*******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조금 시간을 들이면 무난하게
클리어 가능한 게임입니다.
아마 가장 지루한 부분은
프리자와의 최종 결전일텐데
오공과 피콜로를 제외한
Z전사와의 밸런스가 붕괴된 것은
작중 설정으로 이해했지만
그래도 약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전작 Z1에 비해서 노가다 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개선된 점이었습니다.
랜덤한 카드를 뽑아서 진행하는
배틀은 큰 묘미는 없습니다.
요즘의 판타지 처럼 상성이나
스탯도 세분화되지 않아서
밸런스가 없는데 하드웨어의
성능이 별로였던 시대라서
불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총평
고전게임을 가지고 총평이라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은데 그래도
당시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한창
발전하는 초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 게임임에도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비디오 게임이란 개념이
어느정도 정립된 것도 아니었고
그냥 코믹스의 팬이라면 이런 게임도
좋아할 것이다라는 가정으로
개발된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카드배틀 시스템은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는지 향후
PS의 3D시대로 넘어가면서
드래곤볼 게임의 주류는
대전액션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가 1대1 대결이 주된 내용으로
대전액션이 드래곤볼 장르적으로
더 적합한 것은 사실입니다.
pricecharing에서 확인하면
미국 이베이에서 풀패키지는
30불 이하이고 중고 알팩은
8불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는데
가격을 보면 많은 사람이 수집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드래곤볼이 한창 연재되던 시절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라 한번 쯤
리뷰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될 때 다른 드래곤볼 시리즈도
소소하게 리뷰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