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패미콤(SNES) 에뮬레이터 리뷰, 최고의 슈퍼패미콤 에뮬레이터 SNES9x
작성자: 스노우맨K
콘솔 에뮬레이터 | 2022. 9. 10.
슈퍼패미콤 (SNES)
슈퍼패미콤은 닌텐도가 개발하여 전세계 16비트 콘솔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의 레전드 게임 머신입니다. 일본 내수용은 Super Famicom 북미를 중심으로한 해외판은 SNES (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으로 슬롯 규격이 달라서 다른 규격의 카트리지를 플레이하려면 컨버터가 필요합니다.
당시는 그래픽과 사운드가 좋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면 게임센터(오락실)에 직접 가야 했던 시절입니다. 8비트 가정용 게임기종으로는 16비트 상업용 기판으로 출시한 게임기를 이식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슈퍼패미콤이 가정용으로 출시되자 고성능 게임센터용 게임타이틀을 완벽에 가깝게 이식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닌텐도는 스퀘어와 남코 등 다양한 서드파티와 계약을 맺어 RPG나 시뮬레이션 등 가정용에 특화된 히트작을 출시하면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이 나오기 전까지 전세계 게임 콘솔 시장은 닌텐도가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슈퍼패미콤은 꽤 오랫동안 인기를 얻어서 1990년 일본에 출시하여 2003년에 생산 중단되었고 마지막 타이틀은 2000년에 출시하여 현역 활동기간이 10년 입니다. 에뮬레이터의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90년대 부터 시작되었는데요. SNES9X의 경우 20년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이제는 거의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패미콤은 카트리지 방식으로 후반기에는 하드웨어의 부족한 성능을 매꾸기 위해 카트리지에 별도의 칩셋을 달고 출시하는 게임타이틀이 많아서 에뮬레이션 난이도가 높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별칩을 사용한 게임들 대부분이 작동하도록 업데이트되었습니다.
PC를 비롯한 거의 모든 컴퓨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지금에 와서는 사람들이 이 정도 그래픽 향상에 추가 칩셋이 필요한건가? 라고 물을 수 있으나 슈퍼패미콤이 출시된 1990년은 30년도 더 과거입니다. 초등학교에는 베이직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8비트 애플 컴퓨터를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했고 텍스트만 나오는 PC통신을 하던 시대입니다. 대부분 회사에 컴퓨터가 없었고 회계에 주판을 사용했습니다.(학원에서 주판을 가르쳤다) 그런 시대의 게이머(대부분 10대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다)에게 슈퍼패미콤은 드림 머신(Dream Machine)이었습니다.
그렇게 인기가 많다 보니 슈퍼패미콤 에뮬레이터가 출시되면서 에뮬레이션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난 경향이 있었습니다. 슈퍼패미콤 바로 전의 기종인 패미컴의 게임들이야 재미있지만 그것을 플레이하기 위해 에뮬레이터를 설치하는 경우는 많이 못봤습니다. 하지만 슈퍼패미컴의 에뮬레이터가 등장하고 대부분의 게임을 완벽 지원하자 과거의 게임을 다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슈퍼패미컴에서 워낙 많은 명작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나오고 엑스박스가 나오며 게임 콘솔은 진화해갔지만 아직도 슈퍼패미콤 시절 대작 타이틀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슈퍼패미콤 게임타이틀에는 슈퍼마리오, 파이어엠블렘, 파이날 판타지, 슈퍼로봇대전 등 오늘날까지 시리즈 전통을 이어가는 작품들의 시작을 볼 수 있지요.
필자는 아버지가 싱가폴 출장에서 선물로 사다주신 일본판 슈퍼패미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플레이 했던 파이어엠블렘, 파이날 판타지 5, 6 등 게임이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끝까지 클리어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일본어도 할줄 모르고 오로지 게임잡지의 공략집을 참고해서 플레이 했는데 사실 지금 인터넷 시대에 비하면 공략이 그렇게 까지 자세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잡지라는게 인터넷 처럼 무한대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니라 한 게임의 방대한 내용을 담기에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게임을 샀더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에뮬레이터를 구해서 파이날 판타지와 파이어 엠블렘을 10년만에 클리어하게 되었을 때는 그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시간이 좀 더 주어지면 다시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임들입니다.
요새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 보다는 상태 좋은 롬팩을 구하는게 목표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플레이하고 싶은 슈퍼패미콤 게임은 많습니다. 항상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보다 시간이 적은 법이지요. (그래야 게이머라고 할 수 있다)
암튼 게이머로써 에뮬레이션의 의미는 데이터를 보존한다는 측면도 있고 클리어까지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에뮬레이터에 있는 스피도 조절 기능이라던가 퀵세이브를 활용하면 실제 콘솔에서 불가능하거나 굉장히 오랜시간 여러번 시도해야 하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난이도가 어려워서 포기했던 게임도 다시 할 수 있게 해주죠.
SNES9X
SNES9X 프로젝트는 현재 윈도우 시스템에서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릴리즈 되있습니다. 슈퍼패미콤 게임 타이틀이 1757 개 발매되었는데 대부분이 잘 작동됩니다.
에뮬레이터는 아래 공식 웹사이트의 Downloads에서 미러를 타고 들어가서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현재 최신 버전은 1.60입니다. 크로스플랫폼이지만 여기서는 윈도우 PC를 기본으로 설명합니다.
다운로드 받은 파일의 압축을 풀고 snes9x-x64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뜹니다. 우선 Input에서 Input Contiguration 을 통해 키를 설정해줍니다. 필자는 X-BOX호환 게임패드로 적절하게 세팅했습니다.
그래픽에 관한 건 별로 안건들여도 되긴 하지만 취향에 따른 설정은 가능합니다. 메뉴의 Video - Display Settings에 들어가면 Output Method에서 그래픽 라이브러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해도 비슷하지만 필자의 경우 슈퍼패미콤은 거의 2D게임 위주라 OpenGL에 놓고 VSync 정도만 체크합니다. Output Image Processing 도 그냥 None으로 놓고 쓰는 편인데 옛날 TV의 ScanLine 느낌이 나는 TV Mode가 여러개 있습니다. 필터를 적용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아래는 TV mode 입니다. 16비트 게임은 기본적으로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스캔라인을 주면 옛날 브라운관 TV의 그 느낌이 납니다. 저게 출시된 시기에는 저정도의 화면을 보고 게임을 했었죠. 지금보다 눈이 더 아파서 오래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모니터 해상도는 2560 x 1440이고 모니터의 주사율은144hz 인데 슈퍼패미콤 게임은 기본 256 x 224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을 키워서 원본 그대로 보면 도트가 많이 깨지게 됩니다.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SNES9X는 기본적으로 Interpolation 기능이 켜집니다.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경우 자동인 것 같다) 그런데 뭉게지는 화면이 싫다면 다른 필터들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Zsnes 시절 부터 인터폴레이션 방식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슈퍼패미콤은 브라운관 TV 시절에도 그닥 깨끗한 그래픽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상도가 높고 화면이 깨끗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콘솔은 PS2나 드림캐스트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아, 이제 TV에서도 해상도가 높은 게임이 표현되는구나- 하고 느꼈으니까요.
슈퍼패미콤을 구동하기 위한 다른 좋은 에뮬레이터도 많이 있습니다만,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 SNES9X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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