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V건담 리뷰 - (SFC, 1994, 반다이, 액션)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콘솔게임 리뷰 | 2022. 3. 17.


 

타이틀 기동전사 V건담
제작사 반다이(Bandai)
장르 액션
발매연도 1994
기종 슈퍼패미콤(SFC)

 

 

 

기동전사 V건담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한 액션게임입니다.

 

1994년하면 일본에서는 우주세기 건담의

위상이 최고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작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반다이의 프라모델 프랜차이즈를 위한

건담을 만드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지

상당히 난해한 작품을 만들어 버리는데

그게 바로 한없이 암울하고 비극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기동전사 V건담입니다.

 

V건담은 매화 캐릭터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내용으로도 유명한데요. 아군이건

적군이건 가리지 않고 주인공인 웃소 에빈의

성장에 도움을 준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슬픔이 강하게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용자물에서도 종종 아군 캐릭터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수가 많습니다.

주인공과 히로인 등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고

거의 몰살을 시키는 수준이니, 감독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로봇만화를 이렇게 구성했을까?

이런 것은 후대의 성장물로 유명한 에반게리온과는

또 차원이 다릅니다. 일단 죽이기 위해서

등장시킨 캐릭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에 속합니다. 우주세기라 하지만

연도가 0153 이기 때문에 건담이라는 이름 말고

전작 캐릭터들과의 접점은 없습니다.

 

 

물론 막장인 스토리 전개만 적응하면

V건담은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적의 모빌슈츠는 곤충같은 디자인이지만

V건담은 코어파이터를 탑재하여

퍼스트 건담의 느낌이 나고

V2 어설트 버스터는 막강한 화력과

필살기인 빛의 날개를 갖췄습니다.

 

웅장한 OST도 빼놓을 수 없지요.

 

전쟁에서 수많은 동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야 하는 비극과 참상을

전하는게 이 작품의 메시지라면

아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SFC로 출시한 기동전사 V건담은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갑니다. 이 시기의

반다이의 애니원작 게임들이 그랬듯이

게임 자체는 허접하고 스토리 설명에

치우친 경향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프라모델 홍보 차원의 기획 중심이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에닉스나 코나미 남코 같은 게임사들의

명작에 눈이 높아져 가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 졸작들이 많았습니다.

용산에서 SFC 신작 타이틀은 최소 7만원

~10만원에 판매하던 시절이라 게임이

재미도 떨어지고 분량도 적으면

멘탈에 타격이 꽤 있었습니다. 결국

산지 2주일 이내에 절반값으로 중고로

넘기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신작 게임을 남들보다 먼저 즐긴다는 것은

비용이 그만큼 들어가는 일이니까요.

 

리뷰

게임성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스토리 설명은 잘 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 이미지를 많이 포함해줘서

팬들은 좋았을 것 같습니다.

 

 

V건담은 사이드2 세력인 잔스칼 제국과

지구의 저항군 리가밀리티어의 항전이 내용입니다.

 

 

 

 

지구와 우주인(스페이스노이드)의 갈등인

기존 건담 시리즈와 구도를 같이합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악녀로 유명한 카테지나.

처음부터 사람들을 비딱하게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주인공 웃소 에빈.

(이 대사에 이미 복선이 깔려있는 것 이었다)

 

 

전투는 이런 식으로 건담과 적 MS(주로 조로)가

1대 2대 이렇게 싸우는 방식입니다.

 

조작이 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아마 나름대로 MS의 무거운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약간의 쉴드로)

 

 

샤벨을 맞대고 싸우기도 하는데

별로 감흥이 오지는 않습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적의 가변 MS 부대 톰리에트와 싸웁니다.

앉기를 활용해서 적의 공격을 피하며

라이플 공격을 합니다. 라이플이...

위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많이 때려야 합니다.

 

 

리가 밀리티어 동료들의 등장

슈라크 부대는 여전사들로 이루어진

강력한 MS부대입니다.

 

 

슈라크 부대원이 하나씩 당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다짐하는 웃소입니다.

'이제 누구도 죽게 할까 보냐!'

이게 또 복선입니다

 

적들도 슬슬 강해져서

방심하면 당하기 쉽습니다.

 

 

 

웃소 일행을 우주에 발사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행한 케이트를 떠올립니다.

 

 

웃소를 남동생처럼 대해줬던 그녀들은

이제 없습니다. 웃소는 상실감과 슬픔을

느끼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딱히 V건담 뿐 아니라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는

대부분 주인공인 소년의 성장물입니다.

퍼스트의 아무로, 제타의 카미유, 더블제타 쥬도,

최근 영화로 1편을 개봉한 섬광의 하사웨이에서도

전쟁을 통해서 성장하는 혹은 성장한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마벳트는 유일하게 생존하는 여성입니다.

그녀가 생존하는 의미는 애니의 최종화까지

봐야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50화였던가. 하여간 깁니다)

 

우주 라이브TV에서 잔스칼 제국의

마리아 여왕을 본 웃소는 놀랍니다

 

우주에서의 전투라고 하는데

발이 땅에 안닿아서 점프가

안된다는 것 말고 딱히 별거 없습니다

조작감이 굼뜨고 몸이 커서

적의 라이플에 맞기 쉽기 때문에

적을 빨리 해치워야 합니다.

 

 

건담의 머리가 상당히 멋집니다.

 

 

이제 우주에 맞는 새로운 파츠를 장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빔이 강력해져서

적들과 싸울만 합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숙적 크로노클이 콘티오로 등장합니다.

 

 

이런 게임용 일러스트를 따로

그렸다는 부분이 좋습니다.

 

 

 

파츠를 달고 열심히 싸웁니다.

히로인 샤크티와 재회합니다.

 

 

슈라크대의 페기는 웃소에게

도망가서 살아남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부서진 MS와 함께 산화합니다.

 

 

 

슈라크대의 리더 쥰코는 각성합니다.

 

'웃소같이 어린아이의 힘에

너무나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다니'

탄식하며 마지막 같은 대사를 합니다.

 

 

콘티오는 크로노클입니다.

콘티오는 메카닉 디자인이

별로 특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다이는 지온 연방으로 대표되는

스페이스 노이드 쪽에 이런 저런

디자인을 많이 시도해보지만

2000년대 초에 성공한 건담 시드를 보면

결국 자쿠와 모노아이 쪽이 제일 쿨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요.

 

 

잔스칼 함대를 겨냥한 빅캐논을 발사할 때

크로노클과 카테지나가 훼방을 놓는데

이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준코가 나서다가 폭발에 휘말립니다.

 

웃소에게는 수많은 연상의 여성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적군이 된 카테지나와 슈라크대의

쥰코였습니다. 카테지나는 스토리를 위해

좀 과격한 캐릭터였지만 쥰쿄는 현실에서

한번은 겪을만한 소년의 성장과정에서 만나는

동경하는 사람같아서 슬픔에 공감이 됩니다.

 

웃소도 쥰코가 눈앞에서 죽었을 때는

정신줄을 놓은 모습을 보이는데

다시 정신을 차려서 빅캐논으로

잔스칼 제국군을 학살합니다.

(빅캐논은 우주세기의 코로니레이저같은 전략무기)

 

 

웅장한 스토리에 비해 게임 플레이는 별로지만

어쨋든 V2로 업그레이드 해서 싸웁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V2도 별 다를 건 없습니다.

모양만 좀 더 쿨해졌을 뿐

 

 

인제는 웃소의 어머니까지 등장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마베트의 남편인

오리파 대장의 사망... 마베트는 오리파의

아이를 임신중이었습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기며 웃소와

'그 사람은 너희들을 남겨놓았구나'

라며 탄식합니다.

 

V2는 대기권에 돌입합니다.

 

 

웃소의 어머니 뮤라 미겔도 전투에 휘말려 전사...

(모조리 죽는게 시작이자 끝인 스토리)

웃소와 샤크티는 지구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엔젤하이로의 최종 결전에 나서는 웃소

또 콘티오입니다.

V2는 멋진데 콘티오는 느낌이 안나는데,

스페이스 노이드는 눈이 두개 달려있으면

뭔가 느낌이 안나는 것이 아닌가...

모노아이가 메카닉의 디자인에서는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습니다.

 

노멀 모드 플레이시 이게 끝입니다.

빛의 날개 시전한번 하고 끝나는데...

기동전사 V건담 SFC

하드모드에는 한판 더 남아있습니다.

기동전사 V건담 SFC

 

크로노클과 싸우는 장면에서 끝납니다.

엔딩을 위해 따로 그래픽 작업을 한 듯

게임 화면보다 더 화려합니다.

잘 만들 수 있으면서 어째서 게임 그래픽은

그렇게 대충 만든거냐...

 

기동전사 V건담 S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