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터미널 국전 후기 - 피규어 관람 (국제전자센터 9층)


작성자: 스노우맨K

게임정보 | 2023. 4. 8.


오랜만에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센터 게임용품 상가에 다녀왔습니다. 옛날에는 국전 게임 소프트 사러 자주갔는데 코로나 이전에 갔던 걸로 기억하니까... 굉장히 오랜만에 간 것 같네요.

 

 

국제전자센터도 참 오래되었습니다. 용산보다 후에 등장한 곳이긴 한데 오프라인 게임상가로는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아닌가 - 싶네요. 용산 게임상가는 최근 재개발을 하려고 철거한다고 하는데 그런 오프라인 게임상가의 암흑기에도 국전은 계속 잘 버텨왔던 것 입니다. 이제는 거의 성지가 되버렸는데... 막상 또 궁금하기도 해서 가봤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호객행위의 압박이 느껴집니다. 지금이야 별거 없지만 필자가 게임을 사러 다니던 시절에는(2000년대) 꽤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9층에 도착하자마자 한우리 앞에 바이오하자드 RE 4의 레온이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이게임은 PS2로 2005년에 발매된 게임인데 최근 콘솔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을 보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임의 수요자인 게이머들도 그렇고 공급자인 개발사들도 그렇고 모두의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창조를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클래식 게이머로써 그렇게 느낀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2005년도로 돌아가면 콘솔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꿈의 산업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매일 게이머들의 상상을 깨버리는 게임들이 등장했습니다. 게이머들은 항상 몸이 달아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콘솔 게임이라는 매체가 그 한계까지 기술을 발전시켜서 이 이상의 어떤 퀀텀 쩜프를 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그래픽적인 진보에서도 몇년전 부터 정체가 있었음) 그 방법은... 필자도 모르겠습니다. VR 같은 하드웨어의 대중화라던가 ChatGPT같은 AI 기술을 콘솔 게임에 접목시키던가 메타버스인가 뭔가를 아바타 처럼 실현시키던가 무언가 혁신이 필요한게 아닌가 - 싶습니다. 바이오하자드 RE 4는 최고의 훌륭한 게임이지만 필자같은 클래식 게이머에게는 2005년도에 바이오 하자드4가 나왔을 때 처럼 강렬한 기대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우리에는 여전히 게임 구매를 하러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이 국제전자센터 전체를 통틀어서 9층 게임용품 상가만 활성화되어 있는 모습에 이질감도 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9층이 게임용품 매장이지만 지금은 게임매장보다는 피규어와 프라모델 등 캐릭터 상품들을 취급하는 점포가 더 많습니다. 고로 이번 포스트는 피규어 사진을 위주로 올리려고 합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한우리 스토어의 드래곤볼 피규어들은... 가격이 나쁘지 않네요. 18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상위 스케일 피규어에 비해 디테일은 좀 떨어지겠지만 다양한 컨셉과 포즈의 상품이 있습니다. 오공만 해도 저렇게 다양하게 있네요. 가격은 뭐 그 정도면 보급형으로써 괜찮지 않나 싶네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여기는 다른 매장인데 드래곤볼 셀전의 캐릭터들이 다 모여있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괴물원숭이와 나메크 신룡, 덴데 등이 진열되어 있네요. 이런 것들은 판매하는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건프라 모형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하이그레이드 건담 프라모델은 아키하바라에 일주일에 한번은 갔던 일본 유학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더블오 건담 시절에 일본에 있었지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오공은 머리색상에 따라 컨셉이 결정되는... 머리빨 주인공의 대표적인 사례지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케이팝 아이돌의 게임 프로모션 영상도 요즘은 익숙해진 시대. 고인물 덕후 였던 필자의 시각은 감회가 새롭네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놀이터 매장입니다. 다양한 게임 소프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초사이어인 베지터 리얼 사이즈  피규어입니다. 오- 상당히 리얼합니다. 유튜버나 BJ들이 영상 촬영하며 깽판을 많이 쳤는지 사전 동의없이는 촬영을 못하게 합니다. (그럴만 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BJ들이 에네르기파 쏘는 시늉하며 소란을 피웠을 듯''')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베지터

 

밀리터리 프라모델은 고전적이네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이런 곳에 오면 미소녀 피규어들도 당연히 찍어 줘야겠지요. Re제로 히로인 렘(레무)입니다.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히스레저의 조커 선생도 유명하지요.

 

국제전자센터 후기 피규어

 

필자가 국전에 다닌지는 거의 20년도 더 넘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처음 샀던 소프트가 바이오하자드2 PC 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후 PC 패키지나 PS 게임 등을 쇼핑하던 곳 인데요. 지금의 상가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게임은 한우리가 오랫동안 한결같이 매장을 잘 운영하는 것 같구요. 9층 매장 비중을 보면 피규어적으로 매장들이 잘 발달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한국의 피규어 매장이 일본과 비교해봤을 때 허접한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맘먹거나 어떤 부분은 일본 매장보다 더 나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의 효과인가 피규어와 건프라 많이 좋아졌네요. 오프라인 게임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이해가 가지요. 왜냐하면 콘솔도 인터넷 다운로드 구매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피규어는 특성상 게임과 다르게 보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국전은 구경하면서 모 하나 사는 패턴의 쇼핑은 충분히 가능한 곳입니다. 지금의 게임매장 2 피규어, 건프라매장 7-8 비율 정도가 괜히 우연히 만들어진게 아니라 이 시대의 컨셉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하면 국전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좋은 매장이고 앞으로도 그만의 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