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I 삼국지2 리뷰 & 간단 가이드 (DOS, 1994, 전략시뮬레이션)
작성자: 스노우맨K
DOS게임 리뷰 | 2021. 11. 17.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현재까지도
시리즈가 발매되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고인물 팬들도 많은 편입니다.
워낙 오래전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삼국지1 부터 패키지를 들여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도
PC게임 판매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국지2는 일본 발매가 1989년이고
한국은 1994년이라는데 PC를 비롯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PC용 일본판은 한국에서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았을 건데 일본의 DOS는
DOS V라는 일본어 코드와 자제
커스터마이즈한 도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기 도스 시스템에서는 유니코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별 호환성이
좋지 않았죠. 당시에 유니코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시대의 하드웨어 (386같은
인텔 x86 CPU 호환) 에서는 유니코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을 겁니다.
유니코드를 편하게 쓰기 시작한 것은
웹기술과 하드웨어가 발전한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암튼 코에이 삼국지2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국내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명작입니다.
이 게임부터인가 밤을 샐만한 게임이
PC에서도 나오기 시작한 시절이죠.
리뷰와 함께 간단한 가이드입니다.
하다보면 기능을 다 알게 되서
별로 공략이 필요없는 게임이긴 한데,
대략 흐름 정도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코에이 삼국지는 전형적인 땅따먹기 시뮬레이션입니다.
시작하면 먼저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그 다음에 세력을 선택합니다.
시나리오는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연도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통틀어
비슷한데 황건적의 난, 동탁과 연합군의 싸움,
그 후 전국을 삼분지한 삼국 시대와
마지막 시나리오는 제갈공명 사후
강유가 촉나라의 승상이 되는 부분까지
게임의 시나리오로 다루고 있습니다.
삼국무쌍 같은 판타지 액션과는 달리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는 원작의 영역은
거의 건드리지 않는 보수적인 시나리오의
전통을 고수하는 편입니다.
초기 팬들도 이제는 아재나 할배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인지 옛날 게임이지만
보수적인 느낌이 납니다.
게임의 진행방법은 간단합니다.
장수를 모으고 내정을 올리고
영토를 넓혀가다가 중국을
통일하는 것 입니다.
관우, 장비, 조운같은 좋은 장수
하나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니까
장수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수백명의 장수가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쓸데없거나 구석진
땅에 배치하는 정도로 사용됩니다.
내정을 올리기 위해서도
능력치가 중요한데 여튼
문관이든 무관이든 한명한명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전투는 아래와 같은 단순한 형태로
병사들의 숫자로 표기됩니닫.
1이 1000명이므로 77은 7700명입니다.
+는 태수이고 o 표시는 군주입니다.
지역의 전투는 태수나 군수가
퇴각하면 끝납니다. 혹은 본진을
차지하면 되는데요. 보통 CPU는
본진에서 끝까지 버티다가 퇴각합니다.
하지만 버티다가 병사들도 없이
포위당해 있으면 잡히기가 쉽습니다.
확실히 그래픽이 올드하긴 한데
어차피 삼국지의 팬들은 소설을 읽고
머리속에 상상의 세계를 펼치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전투의 특징으로는 날씨와
풍향 변화가 있는데 화공을
날릴때 영향을 받습니다.
또 군량은 병사의 수에 따라 소비됩니다.
군자금은 돈으로 장수들을 매수할 때
사용되는데 여포같이 배신의 아이콘은
재물을 주면 더 쉽게 배신한다는
소설원작의 설정을 반영한 것 입니다.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게임치고는
이런 세밀한 부분들이 꽤 신박합니다.
전투가 끝나면 승패가 갈립니다.
삼국지만의 갬성인 일기토 시스템도 있습니다.
전투의 개시전에 무력이 강한 장수로
일기토를 걸 수 있습니다. 또 상대편이
일기토를 걸면 응답해야 하는데
응하지 않으면 전체 병사중에 10% 정도가
손실이 납니다. 또 일기토를 이기면 상대
장수의 병수들까지 모두 포획합니다.
그런데 아군 무장 중에는 상대편의
무력이 더 강해도 도전하는 무모한
경우도 많고 또 무력이 약해도
강한 상대를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전투에서 꽤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걸 잘 이용하면 게임을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장수를
획득하고 충성을 100까지 만들어서
배신하지 못하게 하는 것 입니다.
좋은 장수만 있다면 어려운 상황이라도
언제라도 역전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삼국지는 장수를 키우는
사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수를 얻기위해서는 등용, 포섭 등
방법이 있는데 많은 경우 전투에서
승리한 후 사로잡은 적장을 우리편으로
만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충성심이
낮기 때문에 돈을 퍼부어서 도망을
못가게 해야 합니다. 틈만나면 다른 나라가
인재를 빼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헤드헌팅 게임이 되버리죠.
(인재영입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게임의 후반부에 가서 통일할 때 쯤 되면
최고의 장수들이 집결하게 됩니다.
조운,장비,마초 등 촉의 오호장군 뿐 아니라
허저,전위 같은 위의 명장들도 합세해서
삼국지 드림팀이 만들어 집니다.
이 맛에 삼국지 시리즈를 하게 되는 거지요.
삼국지 시리즈의 넘버링이 높아질수록
시스템이 더 진화되기도 하고 여러번
변화를 겪게 되는데 삼국지 2는
도스게임이라 꽤나 심플합니다.
한명의 장군이 계급 상관없이
1만명까지 병사를 데리고 있을 수 있고
기마병, 궁병, 보병 차별이 없으니까
그냥 무기 100% 사고 훈련은
100 채워서 돌격하면 됩니다.
처음하는 경우 200년 초반의 유비가 쉽습니다.
유비, 조조, 손권 등 순으로 플레이해보는 것도
삼국지의 팬이라면 만족스럽습니다.
처음에 삼국을 통일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요령을 알고 나면 두번째나 세번째는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전국 통일 엔딩화면입니다.
태평성대가 다시 왔구나~
병사 아저씨들도 이제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합니다.
영웅 호걸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대략 코에이의 스타일로 보면
마초, 제갈량, 관우, 등이 보이네요.
촉의 엔딩이라 그런가
포스가 80년대 영화 포스터 삘입니다.
결국 군주가 왕비와 함께 왕국을 번영시키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갔다~는 내용입니다.
다시 보니까 엔딩도 나름 신경을 썼네요.
수십년 만에 플레이를 해봤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x86 콤퓨타 시대에
왜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 오래된 시리즈는 뭔가 핵심적인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