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에뮬레이터 PCSX2 실행 및 설정하기 - 플레이스테이션2 에뮬레이터


작성자: 스노우맨K

콘솔 에뮬레이터 | 2022. 9. 24.


PCSX2는 PS2 게임의 98%를 구동할 수 있는 오픈소스 에뮬레이터입니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에뮬레이터로 현재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PS2 에뮬레이터를 개발한다는 뉴스를 본게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벌써 이 프로젝트도 20년이나 진행되서 대부분의 PS2 게임을 고해상도 업스케일링 그래픽에 풀스피드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니까 이젠 에뮬레이터 커뮤니티도 상당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년이면 일반적인 역사로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광속으로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의 역사에서는 엄청 긴 시간입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은 대부분 1970년대에 정립되었고 지금도 현업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그래봤자 50년전입니다. 50년 전이면 한국의 회사에서는 경리가 주판으로 회계일을 처리하고 있었던 시절이니까, 컴퓨터의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한 거지요.

 

컴퓨터에 관한 잡설을 늘어놀 생각은 아니었는데, 출시당시 최고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PS2가 완벽 구동될 만큼 콘솔 에뮬레이터의 역사도 매우 깊다 - 는 것을 강조해봤습니다.

 

PCSX2는 다음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식버전은 2020년 공개한 1.6.0인데 2년가까이 정식 버전의 출시 없이 Nightly Builds(개발 중인 버전)만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은 마이너 업데이트입니다.

 

https://pcsx2.net/downloads/

 

Downloads

The official source for the latest stable and nightly builds (aka dev builds) for PCSX2 on all supported platforms

pcsx2.net

 

여기서는 Nightly Builds를 알아보겠습니다. AVX2와 SSE4는 인텔 CPU 명령어 세트에 따른 분류인데 에뮬레이터를 구동하는 CPU 종류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납니다. 필자는 인텔 CPU를 사용하므로 SSE4보다 뒤에 개발된 AVX2 버전을 선택했습니다.(뒤에 나온 명령어 세트라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기분상)

 

Qt와 wxWidgets은 GUI 라이브러리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로 Qt GUI를 선호합니다. (GUI 라이브러리 차이는 에뮬레이터 구동 시 플레이 성능과는 별 관련이 없음)

 

PCSX2 에뮬레이터

 

PCSX2를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이 실행됩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이미지 파일을 실행하려고 하면 바이오스가 필요하다고 나옵니다. PS1 에뮬레이터도 마찬가지지만 에뮬레이터 제작자들이 바이오스를 배포하지 않습니다. PS2의 바이오스는 하드웨어 제조사인 소니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PCSX2 에뮬레이터를 구동하려면 본인의 PS2에서 바이오스를 덤프해야 합니다. 바이오스 덤프 방법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여러개가 나오는데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우선 컨트롤러 설정부터 해줍니다. Xbox 호환 패드는 거의 비슷하게 설정가능한데 ABXY를 듀얼쇼크의 모양처럼 XO 네모, 세모에 바인딩 시키는게 무난합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설정

 

게임을 실행하면 해상도는 PS2의 원래 해상도입니다. 이것을 고해상도로 바꿔야 합니다. Settings - Graphics 설정을 합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철권 태그 토너먼트

 

렌더러는 대략 어떤 것을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여기서는 최신의 Direct3D 12를 적용해봤구요. Internal Resolution을 네이티브의 3배로 설정했습니다. 1080p로 PS2 원본과 비교해서 확실히 깨끗한 3D 그래픽을 출력합니다. 다만 2D 그래픽의 경우 원래 PS2의 해상도보다 좋아지진 않습니다. 확연하게 차이나는 건 3D 그래픽입니다. (대부분의 PS2 게임은 3D 게임이니까 거의 신경이 안쓰인다) 필자같은 경우 다른 설정을 크게 건드리거나 하진 않습니다. 3D 해상도가 그래픽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서, 또 지금의 보급형 컴퓨터 정도면 20년전 콘솔인 PS2 에뮬을 충분히 고해상도로 돌릴 수 있습니다. 간단한 설정만 바꿔주면 됩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그래픽 설정

 

 

네이티브 3배의 고해상도 입니다. 위의 그래픽과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철권 태그 토너먼트

 

View - Window Size 로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2배로 설정해봤습니다. 화면이 커지니 고해상도가 더 멋있게 보입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건담 게임

 

지금봐도 상당히 깔끔한 그래픽입니다. 역시 PS2 콘솔로써 1억 5천만대가 넘게 팔린 훌륭한 게임기입니다. PS2 시대인 2000년대는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었는데 이라크가 PS2를 군사용으로 구매했다는 뉴스(루머?)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PS2의 계산 성능을 당시 테러 국가들이 미사일 개발에 사용할까봐 우려한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한 일도 있었습니다. 뭐 그 후에 컴퓨터 하드웨어가 더 발전하면서 의미는 없어졌지만 PS2는 발매 당시에 매우 강력한 계산 처리능력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 출시 후 무려 10년이 넘는 긴 수명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PS3나 PS4의 수명과 비교하면 더 차이가 많이 나죠. 그때가 콘솔의 황금기 였기 때문에 좋은 게임 타이틀도 많이 출시되었던 겁니다.

 

PCSX2 PS2 에뮬레이터 건담 게임

 

PCSX2는 매우 디테일하게 에뮬레이션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좀 더 손보고 싶은 경우 공식 웹사이트나 인터넷을 참고하도록 합니다. 필자의 경우 3D 해상도와 텍스쳐 설정 정도하고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3D 그래픽이 한참 발전할 때는 HDMI니 안티에일리어싱이니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마다 관심이 많았는데 요새는 고해상도가 보편화되다보니까 적당히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픽이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PS2는 웬만하면 PC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하라는 추천도 많은데 일단 PS2가 너무 오래된 기기라 느리고 작동도 좀 불안하고 플레이시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그 시대에는 고해상도 였겠지만) 요즘 사람들 눈에 잘 맞지 않습니다. 중고 PS2는 얼마 안하고 해외 직구에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 바이오스 추출하기도 좋고 플레이용 중고 게임은 얼마 안합니다. 당근마켓에 보면 게임 하나에 5000~1만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옥션을 뒤지다 보면 뭉텅이로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PS2 게임 중에는 지금 즐겨도 될만한 명작이 꽤 많이 있으니 이 블로그에도 차차 소개해볼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귀무자2 같은 게임은 다시 즐겨볼 만 합니다. 스토리가 있고 공략이 있고 여러번 반복 플레이 요소가 있어서 캐주얼 게이머부터 매니아들까지 팬이 많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처음에 사서 클리어한 다음 팔고 나중에 빅히트 시리즈판으로 새걸 구매했는데(빅히트판이 중고 가치가 좀 낮긴함) 필자도 한번 클리어했을 뿐 아직 다른 루트로 클리어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글화도 잘되있습니다.

 

귀무자2 빅히트

 

코코 캡콤은 PS2 초기에 캡콤과 한국 애니메이션 회사인 코코엔터프라이즈가 한국 사업을 위해 새운 합작회사인데 지금은 해산했습니다. 이 때 발매한 게임의 한글화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해외 게임의 한글화 출시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사 번역 하나에도 게이머들을 빡치게 만들기도 또 즐겁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입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글화 문제는 쉽지 않죠. 귀무자2는 콘솔 한글화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던 게임으로 지금까지도 평가가 좋습니다. 후에 한글화 출시 게임들에게 한글화를 하려면 이렇게 해라 - 는 모범이 되기도 했지요.

 

귀무자2 DVD

 

PS2 좋은 게임기입니다. 에뮬레이터를 활용해서 더 나은 그래픽과 쾌적한 환경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바이오스와 이미지 파일의 배포는 불법 사항이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