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에이스(Samurai Aces) 리뷰 (1993, 사이쿄, 아케이드, 슈팅)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아케이드 리뷰 | 2022. 3. 20.


타이틀 전국 에이스
(Samurai Ace)
제작사 사이쿄(Psikyo)
장르 슈팅(Shmup)
발매연도 1993
기종 아케이드

 

전국 에이스 아케이드

전국에이스는 비디오 시스템사의

소닉윙즈 팀이 독립하여 설립한 사이쿄(Psikyo)의

초기 슈팅게임입니다. 전국 에이스의 전국(戦国)은

일본의 전국시대를 의미하며 가상의 전국시대를

소재로 한 캐릭터 슈팅게임입니다. 사무라이

슈팅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소닉윙즈에서

입증된 슈팅게임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히트를 치게 되며 이후 사이쿄의

간판 게임인 스트라이커즈 1945나

건버드 시리즈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비디오게임에 수없는 혁신이 일어났던

격동의 90년대를 지나면서 사이쿄가 인수합병되며

명맥이 끓기므로 오리지널 후속작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사이쿄 IP는 주식회사 시티커넥션에서

PC의 Steam 판 등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콘솔이 세계를 주름잡았던 90년대

닌텐도, 세가, 코나미 등 쟁쟁한 회사만큼의

인지도는 아니었지만, 경쟁력이 있는

슈팅 게이머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이쿄 시리즈들을 올캐릭터 원코인 클리어

정도는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플레이되고 있습니다. 이후의 슈팅게임들은

사이쿄 탄막 스타일의 변형들이 기본이 되었지요.

 

한마디로 사이쿄가 슈팅업계의 표준 스타일을

셋팅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이쿄 슈팅의 특징은 화면 가득히 치는 탄막과

다양한 궤도 패턴으로 즉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원코인 클리어를 위해서는 반복 숙달이

필수적입니다. 여러 적이 한 화면에 있을 때

탄막을 치는 패턴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슈팅게임 초보자들은 좌절하게 되지만

적은 램덤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패턴을

암기하여 예측샷이 가능합니다.

 

 

슈팅게임이라고 해서 무작위 패턴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예측하는 플레이는

반복 플레이 속에 실력을 늘릴 수 있고

이는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보상요소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 - 는 것은 게임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 류

게임은 플레이할 수록 게임이 쉬워지는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강해지는 것 입니다.

 

그 강함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체되기

어려운 것이고 사이쿄는 이 반복 숙달과

대응이 중요한 시스템을 후속작에서도

기본으로 하여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 소닉윙즈나 전국에이스는

적의 공격 패턴이나 궤도가 단순해서

암기하기가 쉬운데 이후 출시한 건버드나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는 탄환 패턴이

더 복잡하고 여러 적이 한 화면에 등장할 때

플레이어의 숨통을 조여오는 맛이 있습니다.

 

건버드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전국 에이스에서 슈팅게임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사이쿄가 아니더라도 종스크롤

슈팅 장르게임은 꾸준히 발매하기 때문에

슈팅을 좀 할 줄안다 -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면

지금도 유의미한 게임입니다.

 

리뷰

시작화면에서 6명의 개성있는 캐릭터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 스님,

동물, 사무라이가 있습니다.

 

전국 에이스 코요리

 

사이쿄 최고의 사무라이 캐릭터인 아인입니다.

애꾸눈에 금발의 근육질 사무라이 설정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컨셉으로 보입니다.

 

아인은 사이쿄 게임에서 세계관을 넘나들며

등장하고 사무라이 소드라는 강력한 필살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인으로 플레이 하는 모습입니다.

사무라이 시대라서 왜색이 짙은 적들이

등장하여 흥미롭습니다. 90년대는 또

일본 문화가 해외에 수출되던 시기인데

사무라이, 닌자 등 일본의 무사들은

헐리우드 B급 영화 등에 자주 채용된 소재입니다.

 

 

거대 보스와의 결전 공식에 충실합니다.

사실 덩치가 크면 위압적으로 보이지만

때릴 곳이 많기 때문에 패턴만 익히면

한 두세번 시도해서 죽지않고 잡을 수 있습니다.

폭탄을 써서 잡아도 되는데 실력을 높이려면

폭탄을 한번도 안쓰고 잡는 연습이 좋습니다.

 

 

아인의 필살기인 사무라이 소드입니다.

발동이 빠르고 집중된 공격이면서

판정범위가 넓기 때문에 호쾌합니다.

전국 에이스 사무라이 소드

 

폭발하는 스프라이트 연출은 지금봐도

해상도만 낮을 뿐 훌륭합니다.

 

 

납치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적을

때려 부시고 있습니다.

 

시노비(여자 닌자)가 중간보스로

나옵니다. 로보트인지 슈트를 입은건지

모르겠지만 몸매가 모델 뺨치는 글래머로

적들도 이렇게 매력있을 수 있구나 - 신선합니다.

빨간색 슈트의 시노비는 매력있지요.

 

 

 

거미와 건물 요괴를 합쳐놓은 듯한 보스,

얼굴 표정이 리얼합니다. 기괴하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뭔가 허접해 보입니다.

귀멸의 칼날에서 나오는 거미 요괴 정도는

되야 요괴다운 포스가 있는거지요.

 

아인의 여동생 이름이 아스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국 에이스 인터미션

 

닌자 뒤에 저 얼굴은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에서 본듯한 얼굴이네요.

달루마 인형이었던가

 

거북이 보스입니다. 거북이를 보면

거북선이 생각나는데 조선의 거북선은

앞쪽에 용머리가 있습니다. (용머리 = 거북이?)

 

딱 봐도 일본 사무라이 시대의 왜색이

강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 제국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그것은 18세기 메이지 유신이후

일본의 왕정시대(일제의 원조)의 이미지고

봉건시대는 조선시대와도 닮아있고 또 역사적으로

연관이 있으니 그렇게 까지 반감이 크지는 않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일본을 황금의 나라인 지팡그라고

(Japan의 원래 단어) 동경하는 문화가 있어서

이런 디자인을 자기들 문화와는 차이가 많고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신선하게 봅니다.

 

한국과 동양사람들이 봤을 때는 한자문화권은

우리와 같은데 뭔가 좀 다른 부분도 있고해서

역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이 출시한 시기는 1993년으로

한일 문화 개방이 안되었던 시기로 왜색이

짙은 게임, 영화, 음악 등은 수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용산을 중심으로 유통이 되고

있었으니까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고

공영방송이나 메이저 신문사에 일본 대중문화

관련된 판매나 홍보는 거의 불가능했다.)

 

해서 당연하지만 글로벌 인터넷 시대인

지금보다 일본문화에 대한 제한적인

노출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던 한국인들에게도

신선한 그래픽이었습니다. 사무라이 영화나

게임은 한국사람들도 좋아하지요.

몇년전 프롬에서 전국 시대 무사를 배경으로

세키로 게임을 출시했는데 이제 한국사람들도

부담없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니 세월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세키로를 왜색게임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냥 스타일리쉬

블레이드 액션 정도로 보는 시각이지요

 

전국 에이스 아인

전국에이스 시스템 중에 알아야 할 게 있는데

파워업을 하고 탄환을 쏘다보면 파워가

다운됩니다. 파워 아이템을 계속 먹어야

유지가 된다는 건데 사실 슈팅게임 공식중

아이템 먹다가 당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가만히 안먹으면 총알을 잘 피하는데

무리해서 아이템을 먹으려다가 죽습니다.

 

풀파워를 하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계속 파워 보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의도된 장치로 난이도를 높여줍니다.

이 시스템도 건버드 등 후의 작품들에 계승됩니다.

 

아인은 여동생을 찾기 위해서

적의 뚝배기를 계속 날려갑니다.

 

 

닌자 로보트 보스입니다.

여기서도 90년대 스타일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프레임에

접목만하면 새로운 컨셉이 나오던 시절입니다.

 

 

최종보스는 웬지 사무라이와 터미네이터의

프레임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90년대 초반의 SF라하면 터미네이터로

대표하는 철제 프레임의 로보트가 나와야지요.

 

 

최종보스를 잡았으나 여동생은 없었다...

 

 

전국 에이스

그런데 여동생은 쇼핑을 나갔다 왔을 뿐이었다;;;

 

잘 보면 맥도날드의 마크를 거꾸로한

치즈버거를 사왔다는 내용입니다.

 

금발의 애꾸눈 사무라이 + 치즈버거

미국인을 겨냥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치즈버거는 한국에선 맥도날드의 메뉴이지만

미국에서는 나름 전통음식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치즈버거의

애호가였고 MS 전회장 빌게이츠도 창업 초기에

실리콘밸리에서 맥도널드의 치즈버거를

주로 점심메뉴로 먹었다고 합니다.

90년대 햄버거는 미국 자본주의의 핵심이었으니까요.

 

 

사이쿄 사 게임은 스토리 + 캐릭터 + 슈팅을

표방하지만 좀 캐주얼하게 엔딩을 코믹컨셉으로

잡아서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코나미의 파로디우스

시리즈의 경우도 스토리는 산으로 갑니다.

슈팅게임 같은 경우 게임의 형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토리에 게임 아이디어의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인이나,

마리온 또 나중에는 모리건 까지 크로스 시리즈로

등장하는 것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닌텐도의 스매시 브라더스 같은 컨셉이지요.

 

- 2006년에 PS2로 Samurai Aces 라는 타이틀로

이식되기도 했습니다. 스위치 판과 Steam PC판은

한참 뒤에 이식되었으니까 기간이 차이가 납니다.

 

Pricecharting에서 40~60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입니다.

역시 희소성이 있으면 가격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에는 사이쿄 컴플리트 콜렉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명작으로 또 슈팅의 교과서 적인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