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 워리어 (닌자 가이덴 외전) 리뷰 (1988, 아케이드, 테크모)
작성자: 스노우맨K
고전 아케이드 리뷰 | 2022. 1. 6.
쉐도우 워리어(Shadow Warrior)는 1988년
테크모가 출시한 오락실용 게임입니다.
패미콤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닌자 가이덴의
외전 격으로 80년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메리칸 닌자가 헐리우드 B급 영화 같은
연출로 80년대 한국의 오락실에도 볼 수 있었습니다.
테크모는 후에 엑스박스에서 킬러 타이틀로
꽤 인기를 끈 액션 게임 닌자 가이덴 시리즈와
미소녀 3D 격투액션 장르를 개척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제작사이기도 합니다.
후에는 코나미에 인수합병되었습니다.
패미콤 닌자가이덴 시리즈가 더 유명하지만
80년대 후반 아케이드로 멋진 그래픽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게임입니다.
당시 화려한 오프닝 연출이 돋보입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에는 아메리칸 닌자
라는 장르가 B급 영화에서 유행했습니다.
개발진은 일본인이지만 꽤 서양적인 연출입니다.
(일본식의 연출은 애니 캐릭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음)
닌자 in USA - 즉 어메리칸 닌자입니다.
서양인들의 닌자에 대한 로망은
꽤 강력합니다. 나루토라는 작품에는
유독 양덕들이 많은 것을 보면
서양인들의 동양문화에 대한 동경이
닌자로 나타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메리칸 사무라이라면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톰크루즈도 있지만 역시
닌자가 판타지 액션에는 잘 어울립니다.
닌자 가이덴의 닌자는 거의 복면을
쓰고 등장하는데 캐릭터 개성이 없어서인지
최근에는 복면을 벗은 닌자들이 더 많습니다.
뭐지 뉴욕의 다리 밑에서 삿갓을 쓴
일본 뱃사공이... 팔짱을 끼고 폼을 잡지만
미국인들에겐 거지같이 보이지 않았을까'''
쉐도우 워리어즈의 장르는 횡스크롤 액션 입니다.
약간 과장을 하면 아크로바틱 횡스크롤 액션?
이 게임에서는 목감아 던지기가
주된 공격 방법입니다. 점프후 타이밍에
맞춰서 공격버튼을 누르면 공중제비를
돌며 적을 집어 던집니다. 점프를 하는
동작이 화려해서 서커스 같습니다.
철봉에 매달려서 발로 차는 체조선수킥도
강력합니다. 이 게임은 통상공격(펀치와 킥)이
워낙 판정도 좋지 않고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서 아크로 바틱한 진행을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어렵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려운
동작을 하는게 유리하도록 만든 게임입니다.
첫번째 라운드 보스는 스모 선수입니다.
요시 코이! (좋다 와라!)의 기합을 넣는
거대한 보스가 위압적입니다만, 1라운드라
그래도 어렵지 않습니다.
잡몹들 보다 펀치 타이밍 잡기도 쉽고
목감아 넘기기도 통합니다.
기본 콤보는 대각선으로 다가오도록
위치를 잡은 후 펀치 1~2개 후 경직이
오면 목감아 던지기를 합니다.
클리어 하면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요.
실제 미국에 일본인이 하는 스시집도
꽤 있으니까 이해는 되네요.
스시를 잡는 손가락이 매우 사실적입니다.
닌자 저 인간은 꼭 폼을 잡고 저래야하나;;;
지금 보니 30년 전의 중2병 같네요.
(당시에는 엄청 멋있었다고 함)
라운드2는 갑자기 브록클릭 표지판이 나옵니다.
뉴욕의 브록클린인 것 같습니다.
차들이 많이 오는데 무단횡단으로
건너야 합니다. 아마 여러번 차에
치일 것 입니다. 철봉 점프를 해서
건널 수도 있는데 점프의 스피드가
워낙 느려서 그냥 적당히 건너갑니다.
폭주족들이 나옵니다. 브록클린의 거리에
매드맥스의 악당들이 나오는 듯 하네요;;;
이런 짬뽕같은 컨셉이 80년대 B급 영화소재로
많이 채용되었던 것 같네요.
2라운드 보스는 쌍둥이 레슬러입니다.
뒤의 표지판은 복서로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네요.
격투 스포츠로는 WBC 복싱이 그리고
엔테테인먼트는 WWF (현 WWE) 레슬링이
유행했던 시대입니다. 액션게임의 보스로
적당하다고 할 수 있지요.
라운드 2 클리어 화면은 기차에 인디언입니다.
문화적 고증에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라운드3의 배경은 딱 봐도 라스베가같은
카지노 도시입니다. 카지노야 말로
미국 자본주의의 정점이었죠. 지금은
다들 주식과 비트코인에 몰입해 있는 것 같지만
라운드3까지 보면 일본인들이 본 미국의 제일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채용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게임에서 많이 채용했던 소재이기도 합니다.
라운드3부터는 어렵습니다.
적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한대 맞으면
체력 손실이 큽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통나무를 들고 있는 저놈은 뭐냐;;;
악명높은 쉐도우 워리어의 컨틴뉴 화면.
적들에게 잡히면 인정 사정 없이 갈려나갑니다.
캡콤의 파이날 파이트는 다이너 마이트였는데
이쪽은 아예 전기톱입니다. 뒤의 악마같은
얼굴들이 인상 깊습니다. 어메리칸 닌자가
아니라 쏘우 시리즈 같네요.
플레이어는 일반 공격의 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대1은 불리합니다.
끓임없이 1대1 상황을 만들어서
타격하던가 목감아 던지기를 해야합니다.
던진 후에 허점이 있으므로
역시 몰려있는 상태에서는 주의합니다.
보스는 갈고리 삼인방입니다.
갈고리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이동속도가 느린점을 노려 한명씩
목감아 던지기를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몰려있는 상황을 피합니다.
배경에 포커 카드가 눈에 띄네요.
카지노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인위적이긴 하지만 흥미롭습니다.
라운드3을 클리어 하고 바니걸들과
(카지노 도우미) 베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옷은 바꿔입어도 복면은
안벗네''' 점점 4차원 같네요.
라운드 4는 그랜드 캐년입니다.
미국의 관광명소는 모두 로케로 촬영하는
영화 처럼 개연성 없이 갖다 붙이는게
흥미롭습니다. 그랜드 캐년의 대자연을
표현하기 위해서 나름 신경을 쓴 모습이지요.
갑자기 물의 요정이 등장하거나...
보스는 1탄 보스 카피가 두명입니다
그랜드 캐년인데 스모선수가 나옵니다;
바닥에 육각별에 쓰여져 있는 것은
1999에 벽의 얼굴은 노스트라 다무스로
보이는데요. 그는 1999년 지구 종말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잊혀져 가는데 이미 1999년이 지났기 때문이지요.
게임이 발매한 1988년에는 세기말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던 시대라서
이런 디자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라운드4를 클리어한 후 그랜드 캐년의
요트 관광코스를 즐기는 아메리칸 닌자'''
라운드 5의 배경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철도가 지나가는 미국의 컨트리 같은
배경입니다. 딱히 특징이 없는 라운드네요.
개발진이 프로 레슬링의 팬인듯,
누가봐도 WWF 의 데몰리션 인듯
라운드2를 다시 써먹습니다.
고층빌딩에서 줄을 타는 것은 무슨 의미?
라운드5의 컨셉은 잘 모르겠네요,
드디어 최종 라운드 6 입니다.
라운드 6부터는 잡몹의 한방이 보스급 위력입니다.
일반 몹에 한 두대 맞으면 사망각입니다.
통나무 형들은 답이 없습니다.
플레이어 피지컬이 압도적으로
밀리니까 잘 피하면서 싸워야합니다.
레슬러 태그팀 다시 등장하고...
벽화가 멋지네요. 그로테스크하기도 합니다.
갈고리 삼형제도 다시 나옵니다.
라운드가3이지만 보스 돌려먹기만
벌썸 몇번째인가? 벽에 다무스 형님의
빛나는 눈동자가 보입니다.
드디어 최종 보스 등장.
골든액스의 최종보스 데스애더를 닮았네요.
바바리안 전사처럼 보입니다.
해골풍의 벽화도 상당히 멋지죠.
보스의 칼질 한번에 죽습니다.
하지만 공략은 의외로 쉬운데
대각선 다가오는 것 기다렸다가
펀치 공격 하고 빅 점프(방향키 위 + 점프)
해서 빠진다음에 다시 기다렸다가
펀치공격을 반복하면 쓰러집니다.
공략도 골든액스의 최종 보스와 비슷하네요.
최종보스를 물리치면 다시 도쿄로 돌아갑니다.
뭐지 나룻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는 건가?
LA에서 도쿄까지 1만킬로 미터를 건너는 건가??
저 뱃사공의 표정은 너무 진지하고
아메리칸 닌자의 포즈는 너무 당당하다'''
80년대 황금기를 보내던 일본의 뽕인가?
(K콘텐츠 처럼?)
칼은 거의 쓰지도 않으면서 앉아있는
모습에 황당합니다. 칼은 아이템을
먹으면 쓸 수 있는데 판정과 위력이
좋아서 처음부터 왜 칼을 안쓰는지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이후 후속 시리즈가 없던 것으로 보아
스트롱 팀은 테크모의 사내 프로젝트였던 것 같네요.
분위기도 닌자 가이덴 정식 작품 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닌자가이덴의
외전 (가이덴) 이랄까?
어쨋든 같은 시리즈이긴 한데 당시에는
2000년 이후 리부트 할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요.
2004년 출시한 닌자 가이덴은 류 하야부사를
주인공으로 한 3D 액션 게임으로
데빌메이 크라이 같은 스타일리시 액션을
추구하면서도 극악 난이도의 게임입니다.
또 출시 이전에 이미 데드오어얼라이브에서
인지도를 상당히 쌓아놓고 있었지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류 하야부사인지는 그런 스토리 내용은
게임상에 안나오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만,
컨셉 자체는 어메리칸 닌자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닌자의 화려한 액션이 보고 싶으니까요.
이 게임은 어렸을 때 받은 세배돈을 무려
3000원 가량 써서 오락실에서 클리어했습니다.
그 때 이 게임이 너무 깨고 싶어서
2인 플레이로 친구의 돈까지 내줬던 기억이 납니다.
동시대에 나온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 보다
게임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요즘
유튜브를 보니 많은 아재들이 기억하는
게임인 것 같더군요. 당시 아이들이
닌자를 좋아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 닌자의 인기는 지금도
나루토 같은 퓨전 닌자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새로운 닌자 애니, 닌자 게임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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